지난 한달간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면서

여행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는데

막상 이제 출발이 다가오니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 났습니다

 

그래서 내마음의 보석상자를 한번 열었지요

나의 철학자들

나의 동반자들

나에게 항상 직언을 날리는 비평가들

 

파리로 떠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나?

아니면 직장을 그만 두게 되어

파리를 가게 되었나

잠시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저에게 파리는

새벽녁 없어져 가는 파리 를 남기는 앗제와

밤거리를 남겨논 브랏사이

그리고 사진에 대한 독설가 보들레르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에서 파리코뮌까지

그리고

조금은 우습기도 한 사진의 발명을 세계적으로 천명한 프랑스 의회 1839 년

그리고

우리가 놀고있는 유희의 발판을 마련해준 발터 벤야민 의 파사쥬에서

사진에 대한 단상 롤랑바르트 까지

 

너무나 걷고 싶은 올드 빠리를 향해

몽빠르나스의 앗제의 스튜디오를 지나

만레이의 스튜디오 옆으로

몽마르뜨에서 이사온 피카소와 표현주의 작가들의 스튜디오까지

 

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을 세운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냥

비행기표와

보름여간 머물 숙박과 빵값만 가지고

 

빠리로 여정을 잡습니다

 

그 여정을 출발 하기전

 

오늘 보고싶은 얼굴들이 있어 순천에 다녀 왔습니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

 

인생의 여정이 그렇듯

여행의 여정은 이렇게 슬며서 다가와

잠깐 바람으로 일렁이게 해논 다음

작은 회오리를 일으키고 사라집니다

 

시간의 자국들과

 

그 자국들로부터 누설된 시간의 비밀을 엿보기위해

 

파리로 출발합니다